
대전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 조감도. 대전시 제공
정부가 3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공모 절차와 심사를 마치고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산업통상부의 발표가 임박하면서 특화단지를 신청한 전국의 지자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연구기관 등을 집적화해 안정적인 공급망과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다. 그런 점에서 특정 지역 안배나 정치적 고려가 아닌 오로지 공정한 기준에 따라 특화단지를 지정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방위산업과 반도체 특화단지에 각각 도전장은 낸 대전과 천안·아산이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전은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국내 최고의 국방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대전시는 안산 첨단국방산업단지와 대덕테크노밸리를 연계해 첨단 무기체계와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 방산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지난 1일 취임사를 통해 “방산 AX클러스를 조성해 국방산업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충남 천안·아산은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의 최적지로 손색이 없다. 이곳에는 삼성전자를 비롯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하나마이크론, TSE 등 후공정 전문기업들이 집적돼 있으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패키징 분야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의 산업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이미 연구개발과 투자, 생산 확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다만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는 발표도 하기 전에 특정 지역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되면서 소부장 특화단지도 광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만약 우려가 현실이 되면 지역의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거듭 말하지만 정부의 이번 결정은 특정 지역의 이해관계를 넘어 대한민국 전략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선택이다. 누가 보더라도 방산 소부장은 대전, 반도체 후공정은 천안·아산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정부는 국가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공정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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