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AI ‘월드컵 예측 대전’ 개막, 중국 기술, 월드컵 핵심 생태계 진출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글로벌 IT 기업 중국 롄상(联想,레노버) 그룹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월드컵 경기 결과 예측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대대적인 기술 검증에 나선다고 15일 중국 경제일보가 보도했다.

과거 단순한 브랜드 마케팅에 그쳤던 AI의 스포츠 이벤트 참여가 올해 들어 기술력 입증, 사용자 확보, 산업 주도권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레노버 그룹은 한꺼번에 12개의 AI 모델을 투입해 ‘월드컵 예측 인공지능-인간 대전’을 시작하고,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AI 예언가’ 찾기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에 앞서 중국의 테크 기업 키미(Kimi)가 300개의 하위 에이전트를 동원해 월드컵 전 경기(104경기)를 예측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통이첸원(Qwen), 딥시크(DeepSeek), 더우바오(Doubao), 원심이언(Ernie Bot) 등 중국 내 주요 거대언어모델(LLM)들이 잇따라 우승국 예측 경쟁에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월드컵을 AI 애플리케이션의 실질적인 ‘스트레스 테스트’ 무대로 보고 있다. 과거 거대 모델 기업들이 매개변수 크기나 벤치마크 순위, 코딩 능력 등으로 기술력을 자랑했다면, 이제는 일반 사용자가 쉽게 이해하고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서비스 구현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레노버가 주도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총 3단계 메커니즘으로 구성된다. 1단계는 일반 사용자가 단판 승패, 스코어, 토너먼트 진출 경로를 예측하는 대중 참여형이다.

2단계에서는 12개의 AI가 동일한 경기에 대해 내놓은 판단과 각 모델 간의 이견을 사용자가 직접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의 세계적인 IT기업 레노버의 ‘월드컵 예측 인공지능-인간 대전’ 이벤트.  사진=중국 인터넷 포탈. 2026.06.15 [email protected]

레노버는 딥시크, 키미(Kimi), 스텝펀(阶跃星辰), 중이주톈(中移九天) 등 중국 전역의 대표 AI 모델 11개를 자사 ‘톈시(天禧) AI 슈퍼 인텔리전트 에이전트’ 플랫폼에 통합해 ’12대 AI 예측단’을 구축했다.

마지막 3단계는 콘텐츠 기반의 피드백이다. 레노버는 미구 비디오(Migu Video)와 손잡고 오는 24일부터 라이브 예능 프로그램 ‘인간 대전: 누가 월드컵 예언가인가’를 방영하며, 매 경기 후 AI와 인간의 예측 정확도 순위를 공개하고 오답 요인을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축구 경기는 정량화할 수 있는 데이터(팀 순위, 역대 전적, 선수 컨디션, 배당률, 부상 정보)뿐만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변수(선수들의 심리 상태, 전술 실행력, 심판 성향, 우연한 사고)가 혼재해 있어 AI에게도 까다로운 영역이다.

이에 따라 단순히 승패 결과만 제공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 출처, 판단 추론 과정, 신뢰도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할 수 있는 분석 도구로서의 가치를 입증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관건이다.

특히 레노버의 활약은 경기장 밖 예측 시스템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레노버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기술 파트너로서 경기 운영의 핵심 인프라에 AI 솔루션을 전면 도입했다.

사상 최대 규모(48개국 참가, 104경기)로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 16개 도시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레노버는 댈러스 국제방송센터(IBC)에 서버를 구축해 IPTV 영상 분할과 스마트 콘텐츠 전송을 지원한다.

또한 17,000대 이상의 레노버 및 모토로라 디바이스와 200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현장에 투입해 경기장 내 IPTV 지연 시간을 5초 이내로 단축할 계획이다.

현장 운영에는 레노버가 FIFA와 공동 개발한 ‘축구 AI 슈퍼 에이전트’, ‘3D 디지털 휴먼 시각화 솔루션’, ‘심판 시점 AI 영상 강화 시스템’ 등 3대 핵심 AI 솔루션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관중들은 오프사이드 등 복잡한 판정을 3D 디지털 화면으로 쉽게 이해하고, 심판의 시선에 가까운 안정적인 고화질 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