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성폭력 가해자 안희정, 공적·정치 활동 중단하라”

[장재완 기자]

 박정현 부여군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
ⓒ 이재환

성폭력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 선고를 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박정현 부여군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여성단체들이 안 전 지사의 활동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대전여민회, 대전여성장애인연대,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대전평화여성회 등 대전지역 7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대전여성단체연합은 10일 성명을 내 “성폭력 가해자 안희정의 공적·정치적 활동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치권은 성폭력 가해자 비호를 당장 멈춰라”고 촉구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 7일 충남 부여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박정현 부여군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정계 은퇴 8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

박정현 부여군수는 과거 안 전 지사 시절 충청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측근으로, 대전충남통합특별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선거 출마를 앞두고 열린 출판기념회에 안 전 지사가 참석한 것을 두고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대전여성단체연합은 “안희정이 박정현 부여군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서 기념 촬영을 하는 등 정치적 활동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연일 기사로 보도되고 있다”며 “안희정은 법원으로부터 권력형 성폭력 범죄가 명백히 인정된 성폭력 가해자”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특히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우리 안 동지, 반갑고 기쁘다’, ‘현장에서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면서 “그간 민주당에 지울 수 없는 꼬리표로 따라다녔던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숙고와 반성은 다 어디로 간 것인가”라고 따졌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또 “성폭력 피해자의 고통과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공적 공간에 복귀하려는 시도는 우리 사회가 어렵게 쌓아온 성폭력 인식과 책임의 기준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국민을 대표한다는 정치인들이 성폭력 가해자를 옹호하고 그의 공적 복귀를 용인하는 것은, 피해자의 고통을 지우고 책임을 무력화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권력이 서로를 비호하는 카르텔에 다름 아니며, 우리 사회가 어렵게 쌓아온 성평등의 원칙에 대한 전면적인 도전”이라고 비난한 뒤 ▲성폭력 가해자는 공적·정치적 활동을 당장 중단할 것 ▲정치권은 성폭력 가해자에게 더 이상 공적 발언의 장을 제공하지 말고, 행사 참여를 즉각 배제할 것 ▲민주당은 성폭력에 대한 책임과 반성이 없는 가해자의 공적 복귀 시도를 용인하지 말 것 등을 요구했다.

끝으로 이들은 “성폭력에 중립은 없다”며 “가해자의 복귀를 묵인하는 사회는 피해자의 침묵을 강요하는 사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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