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12일, 중국 국가도서관 문회당은 훈훈한 분위기와 문화적 활력으로 가득 찼다. 왕이룽(王懿榮) 동상, <왕이룽집·옌타이관 소장 서찰>, <푸산 촌락 문화> 기증 및 오리지널 연극 <문골(問骨)> 초연 발표회가 이곳에서 거행됐다.
이어지는 불씨, 소중한 기증을 통해 선현께 경의를 표하다

오전 10시 정각에 기증 행사가 본격 시작되었으며, 국가도서관 웨이충(魏崇) 부관장의 축사에 이어 왕이룽 동상 기증식이 진행되었다. 이 동상은 선현의 기품을 형상화한 작품일 뿐만 아니라 그가 발견한 갑골문에 담긴 중화 문명의 뿌리가 영원함을 상징한다. 기증식이 끝난 후, 웨이충 부관장은 국가도서관을 대표해 동상을 기증받고 기증자에게 증서를 전달했다. 옌타이시와 푸산구는 국가도서관에 각각 <왕이룽집·옌타이관 소장 서찰>과 <푸산 촌락 문화> 총서를 기증했다.
청나라 말기의 유명한 금석문 학자로 갑골문의 아버지로 불리는 왕이룽은 고증에 능통하고 중국의 학술과 문화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100여 년 전, 왕이룽은 깊은 학문적 소양과 예리한 안목으로 중약재 ‘용골’에서 갑골문을 발견했으며, 이에 3천 년 동안 잠자던 상나라 시기의 문자가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 발견은 학술 연구와 문화 건설에 소중한 사료적 근거를 제공했으며 중국의 정확한 기록 역사를 천년이나 앞당겼고 중화 문명의 기원에 이정표적인 기여를 했다.
장인의 정신으로 이룬 꿈, <문골> 초연을 선현께 바치다

기증식이 끝난 후, 왕이룽 기념관과 베이징지우광이수문화회사(北京九光一束文化公司)가 갑골문 발견자 왕이룽 선생을 모델로 하여 공동 창작한 연극 <문골> 초연 발표회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 연극은 왕이룽 선생의 전설적 삶을 맥락으로 삼아 그의 엄격한 학문 정신과 깊은 애국심, 과감한 문화 사명감을 깊이 있게 다루었다. 무대 예술을 매개체로 역사 선현의 모습을 ‘살아 숨 쉬게’ 함으로써 갑골문 뒷면에 있는 문명의 비밀코드를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그 취지를 두고 있다.
베이징지우광이수문화회사 운영 총괄 장샤오자(張筱嘉) 여사는 “그가 ‘용골’을 발견하고 연구에 몰두한 핵심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며 시대의 격변 속에서 그가 했던 결단과 고집도 엿볼 수 있다. 우리는 문화의 전승이 베이징을 벗어나 더욱 많은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전국 순회공연도 기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발표회가 끝난 후 내빈들은 ‘갑골문 기억 전시회’를 관람했다. 전시회는 귀중한 문물, 상세한 역사 자료, 생동한 인터랙션 전시를 통해 갑골문의 발견, 발굴, 연구 과정을 포괄적으로 보여주었으며, 내빈들은 3천여 년 전의 고대 문자를 터치하는 과정에 중화 문화의 명맥이 지닌 유구함과 심오함을 깊이 있게 경험했다.
몰입식 체험, 갑골문의 천년 매력을 느껴보다

당일 저녁, 많은 주목을 받은 오리지널 연극 <문골>이 중국 국가연극원 센펑 즈후이(先鋒智慧) 극장에서 초연의 막을 올렸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연극은 베이징을 시작으로 12월 12일부터 14일까지 국가연극원 센펑 극장에서 3일 연속 공연하며 수도의 관객들에게 시공간을 뛰어넘는 문화의 향연을 선사하게 된다. 90분 동안의 무대 공연을 통해 창작진은 정교한 예술적 표현력으로 관객들을 백 년의 풍운 속으로 안내하며, 문명의 근원을 탐구하고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뜨거운 마음으로 문화의 불씨를 지키려 했던 선현들의 무엇에도 비할 수 없는 정신과 나라 사랑을 생동하게 재현했다.
역사적 분위기를 복원하고 예술 효과를 더하기 위해 연극 공연 기간에 극장 내부에 왕이룽 기념관 특별 전시회를 배치했다. 관객들은 연극 관람 체험과 문화 전시의 심층 융합 속에서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고 근거리에서 관련 역사와 문화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어 ‘연극 관람과 전시회 감상’의 이중적인 문화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혁신적인 문화 전파의 실천 작품인 <문골>의 초연은 역사 문화 보급을 촉진하고 사회 교육 방식을 풍부히 하는 중요한 이정표이기도 하다.
이번 발표회의 성공적인 개최는 문화의 선구자인 왕이룽 선생에게 바치는 숭고한 경의이며, 특히 새 시대 국가 문화 기구와 지방 정부, 사회 역량이 협력하여 우수한 중화 전통문화의 창조적 전환과 혁신적 발전을 공동 추진한 한차례 중요한 시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실물 기증, 학술 자원 통합과 현대 표현 예술을 상호 결합한 다차원적 방식을 통해 역사가 전시관에서 ‘숨 쉬고’ 무대에서 ‘움직이며’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되게 한 바, 중국 유전자의 계승과 문화 자신감을 확고히 하는 데 새로운 시대적 동력 에너지를 주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