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대전지역 여야 시당위원장 선출 작업이 이전보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합의 추대를 통해 시당위원장을 선출해 온 관례 대신 2인 이상 후보의 참여로 경선을 치렀거나 앞두고 있는 상황.
특히 지방조직 정비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충청권 내에서도 여야 사령탑을 모두 경선을 통해 뽑는 경우는 대전이 유일한 분위기다.
2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3일 후보자 접수를 마감하는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선출 방식은 경선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현재 중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운하 국회의원과 함께 원외 후보들도 시당위원장직 도전 의사를 드러내고 있어서다.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평당원으로 구성된 ‘민주만민공동회’는 2일까지 권중순 전 대전시의회 의장과 허광윤 대전주민자치연구소장 중 1명을 시당위원장 후보로 확정할 예정이다.
또 이와 별개로 정기현 전 대전시의원도 시당위원장 출마를 공식화 한 상태다.
이들이 모두 시당에 정식으로 후보자 등록을 할 지 여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최대 3파전 가능성까지 열려있는 셈이다.
앞서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선출 과정이 대부분 합의 추대로 이뤄졌던 것과는 대조된다.
올해 6.1 지방선거 이후 시당위원장직을 내려놓은 박영순 국회의원(대덕구)은 물론 조승래 의원(유성구 갑), 박범계 의원(서구 을) 등 모두 합의 추대를 통해 시당위원장에 선출됐다.
여기에 지난달 22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된 이은권 중구 당협위원장 역시 조수연 서구 갑 당협위원장과의 경선을 거쳤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주로 내부 협의를 거쳐 당협위원장 중 한 명을 시당위원장으로 선출해 왔다.
반면 현재까지 대전을 제외한 충청권에서 여야 모두 경선을 통해 시·도당위원장을 선출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태다.
세종과 충북에서는 국민의힘이 경선을 통해 시·도당위원장을 뽑았으며 민주당의 경우 합의 추대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충남은 국민의힘이 합의추대를 통해 도당위원장을 선출했으며, 민주당도 단독 입후보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전 여야가 모두 경선을 통해 시당위원장을 선출하는 것은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광경”이라며 “올해 대선과 지선을 거치며 바뀐 정치 지형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영문 기자 [email protected]